月の影 影の海

Re; 2009/03/19 22:03
...작작 좀 해.

상권까지만 읽고 난 후의 감상입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해 가는 요우코의 모습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서라는 것은 쉽게 알겠지만, 변해 가는 것은 그녀 단 하나뿐 전체적인 내용의 전개로서는 결국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었으니까요. 그만 책을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꾹 참고서 읽어내려가는 동안, 내내 내 머릿속을 채운 생각은 단 하나뿐이었습니다.
-케이키에 대한 미움.
미워서 미워서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뒤틀린 속이 풀려, 조금도 아쉽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그의 잘못은 아닐 것이라고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상권 내내 요우코의 지루하고 비참한 생활상을 읽고 있다 보면 평생 용서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기분에까지 휩싸였었습니다. 책을 끝까지 읽어내고 나서, 이건 그냥 바보로구나 하는 결론을 내리자 더 화를 낼 것도 없어지고 말았습니다만. 선왕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주 조금쯤은 가여워지지 않을 수도 없기도 하고요.
그렇다 할지라도 요우코는 정말 사람이 좋습니다. 나라면 한번 걷어차주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을 것도 같은데. 언제나 나올까 하고 학수고대하고 있던 이 구제불능의 기린은, 이미 포기할 대로 포기한 다음, 마음을 비울 때쯤에서야 다시 모습을 나타냅니다. 하권이 거의 끝날 때쯤에.
요우코가 겪는 수행의 과정을 같이 따라가야만 하도록 이야기가 짜여져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케이키와의 재회를 기다리는 것은 도를 닦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결말 즈음에는 조바심을 내며 초조해하고 짜증을 내던 마음조차도 다 삭여 없애고 마음을 비우고 있게 되니까요.

이계에 흘러들어간 소녀 판타지를 어디까지 뒤틀어줄 수 있나 시험하던 듯하던 상권까지의 이야기는, 하권에 이르러서부터 드라마틱할 정도로 다른 색채를 띠게 됩니다. 상권이 암적색과 짙은 남색으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면, 하권의 이야기는 청해의 색깔처럼 맑고 눈부신 청색입니다. 성인군자 햄스터, 라쿠슌이 등장하면서부터 이 음울하고 기괴하기 짝이 없었던 이야기는 숨통이 트이기 시작하지요. 당연하게도 이야기 내에서 이 캐릭터에 대해서는 특별한 애정을 품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의 인간성 자체가 너무도 훌륭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기도 합니다만, 그가 이야기의 전개에 가져온 것은 정말 독보적일 정도의 플러스 에너지입니다. 괴로울 정도로 꽉 조여 있던 목둘레가 겨우 그 악력에서 해방되어, 드디어 숨을 좀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라는 느낌. 솔직히 말해 그가 등장하면서부터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안심해도 된다는 것에!
화서의 유몽을 가장 먼저 읽어버린 독자로서, 벌써 몇 년도 전에 읽었던 이야기 속의 그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그때에도 상식을 넘어서도록 귀엽게 묘사된 생쥐씨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던지라, 그리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구나, 이 후에 그렇게 된 것이구나 하고.
하지만 인간으로는 변하지 않는 쪽이 좋을 뻔 했습니다. 이렇게 귀여운데 뭐하러.

이야기 전체로서는 요우코의 성장기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상권에서의 요우코는 지극히 평범한 10대의 사고회로를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묘하게 뒤틀린 데가 있는 결벽증, 근거 없는 만용과 끝없는 두려움의 혼재, 깊숙히 상처받는 여린 감수성과 살의를 즐기는 야수성의 동거 등등.
하기사 지금 생각하면 그런 것 당연하잖아, 라고 가볍게 여길 수 있는 것들도 감수성 예민한 십대 시절에는 참을 수 없을 만큼 더럽고 아픈 상처로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하권에서 요우코가 눈물 흘리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깨달았을 때,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고 싶은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을 때, 그에 감동했다기보다는 막힌 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그거라니까(...)


-なぜ人を信じることができなかったのだろう。
裏切られていいんだ。
絶対の善意でなければ、信じることができないのか。
人からこれ以上ないほど優しくされるのでなければ、人に優しくすることができないのか。


그러니까, 십대 특유의 결벽증입니다. 미성숙한 자아를 지닌 미성년이었던 요우코는 자기 자신의 불안을 베어 넘기며 어느새 성년의 문턱을 넘고 있던 것이지요. 세상의 갖은 생물이 모두 적으로만 느껴질 때의 깊은 배신감, 자기 자신 외에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할 때의 깊은 절망, 발 딛고 서 있을 수 있는 『居場所』따위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의 음습한 고독감.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그 작은 선의가 가질 수 있는 가치를 인정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처음으로 요우코는 스스로의 의지로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 것을 결심합니다. 마음을 다치는 것을 두려워해 100퍼센트의 안전을 도모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세상을 일그러진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결론이지요. 따로 뚝 떨어진 선과 악이 존재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자신과 세상이 가지고 있는 결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경멸하거나 저주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을 때. 추악하고 더러운 것이 아름답고 청결한 것과 나란히 이웃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녀는 드디어 미성년을 졸업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닐까요.
그렇게 해서 바라본 세상은 그리 무가치한 것만은 아닙니다. 자신과 세상 사이에 존재하고 있던 깊고 넓은 금조차도 실은 별것 아니었지요. 상처받는 것은 여전히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전처럼 막무가내로 두려워할 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말로는 사람이 둥글어진다고도 합니다만(...) 이것은 결코 타협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괴로운 단련을 통해 어쨌거나 그녀는 단단하고도 강한 마음 역시도 지니게 되었으니까요. 왕이라는 것이 어디 그리 쉽게 될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

그나저나 이 복잡하고 귀찮은 성격의 보검은, 과연 케이키가 잃어버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할 만 합니다. 당부를 어긴 대가는 정말 톡톡히 치러야 했으니까요. 이정도로 귀찮고 힘들고 짜증나게 하는 물건이라면 당연한 것이겠습니다만. 어째서인지 칼집이 요우코와 떨어져나온 것은 일부러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군요(...) 개인적으로는 '어쩄거나 성장시키기 위해서였으니까 별 수 없잖아' 류의 변명을 매우 싫어하지만, 용케도 요우코는 비뚤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야기의 결말을 보고 싶다는 욕망에 새벽에서야 겨우 잠들었습니다. 상권에서 그리 진절머리를 치고도, 남은 이야기들도 다 사모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무섭습니다. 적어도 요우코의 나머지 이야기만이라도, 라고요. 과연 헌책방에서 찾아낼 수 있을까.
Trackback 0 : Comment 0